경민/12013. 10. 22. 04:03
1. "겨울은 언제나 다음에 찾아올 겨울을 기약하였다"
2. 과거의 일기를 보며: 다시 보니 아주 고운 말인데, 내가 저런 말을 썼었구나 생경하다. 
3. 내가 나를 보고있기 괴로우니 네가 나를 좀 봐주렴: 우습게도 지금도 하고 싶은 말이다. 
4. 답신이 없는 그녀: 영비세 선생님.
5. <애니홀>의 장면. 바퀴벌레. 
6. 결코 트뤼포의 페르소나일 수 없는 위노나 라이더의 <귀여운 여도적>에 대한 상상. 
7. 책 읽고 글 쓰면 뭐하나. (떠오르는 몇 사람에게. 나는 책도 안읽고 글도 안쓰니까.)
8. 영화만큼이나 애정도 감각적인 것이 (어쩌면) 전부일지 모르겠다. '어쩌면'. 
9.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도록 내버려 둬, 이 태도의 사람들은 언제나 나의 스승. 
10. 
마르타: 가을이라니요, 그게 뭔데요?
얀: 말하자면 두 번째의 봄 말입니다. 나뭇잎이란 나뭇잎은 모두 꽃이 되는.
(카뮈, <오해>)
11. 여기서 이러고 살면 어디가서 안 이러고 살 건데
12. 벤 스틸러의 <청춘 스케치>는 여전히 최악의 청춘 영화. 그 모욕감이란. 
13. 몬티 파이튼의 삶의 의미: 영화 끝낼 시간입니다. 
14. 연속성은 가상이다! 
15. "당파를 정하지 못하는 자는 침묵해야 한다.": 벤야민이 나에게.
16. '근사하다'는 표현은 정말로 근사하다. 
17. 작년에 나는 이렇게 썼다: "너무나 사소하기 때문에 이루지 못할 것이라 생각도 못했던 일이 어긋나버리는 순간은 (아니 어긋나 버렸다고 깨닫게 되는 순간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 때의 나는 행복했구나. 지금의 나는 저정도야 너무나 비일비재하여 아무런 감흥도 없는데 말이다. 
18. macine라는 닉네임을 안 본지도 오래되었다. 이게 사는 건가.
19. <익사에서 구조된 부뒤>와 <나무, 시장, 메디아테크>를 본 삶이라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함. 찾아볼 생각은 없다. 삶을 개선하기 두려운게지. 혹은 귀찮거나. 
20. 고추와 참치와 김밥은 아주 맛있다. 고추참치김밥도 무척 맛있다. 과수원(주스의 일종)과 쌀밥도 아주 맛있다. 그런데 과수원에 만 쌀밥은? 애석하게도 누군가와 내가 만나 과수원에 만 쌀밥 꼴이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말장난 맞다. 
21. 지금의 나에게에 커피는 오직 두 종류이다. 재솔이가 내린 커피와 재솔이가 내리지 않은 커피.
22. 공포의 초록색 녹말 이쑤시개.
23. 마음 먹고 영자원에 가는 날에는 꼭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거나 태풍이 왔다. 내 다음번을 두고보리.
24. 사랑한다는 말은 듣는 것 만큼이나 하는 것이 좋은 신기한 말이다.
25. 빨강머리 앤 1화는 두고두고 가슴을 울릴 명작. 
26. 미션 컴플릿을 오전에 할 수 있는 의지.
27. 당신들은 한겨울의 유튜브 게임을 잊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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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쏙독_새